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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IS 원주] 태극마크 내려놓은 ‘캡틴 건아’ “위대한 국가와의 마지막 동행…라건아 아웃”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 ‘주장’ 라건아가 태극마크를 내려놓는다.라건아는 2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조별리그 A조 2차전 태국과의 경기에서 출전, 단 17분 10초를 뛰고도 15득점 6리바운드 1블록슛을 기록하며 팀의 96-62 승리에 힘을 보탰다.한편 이날 경기는 ‘주장’ 라건아에게는 마지막 대표팀 경기가 될 전망이다. 라건아는 지난 2018년 특별 귀화를 통해 한국 국적을 취득,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2019 FIBA 농구 월드컵·2021 FIBA 아시아컵·2020 도쿄 올림픽 최종 예선·2022 항저우 AG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활약했다. 지난달 출범한 안준호호에선 주장으로 임명돼 선수단을 이끌었다. 특히 지난 22일 호주와의 A조 1차전에선 원정 경기임에도 21득점 14리바운드로 팀 내 최고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하지만 오는 5월 계약 만료를 앞둔 상황, 라건아 측과 대한민국농구협회·한국농구연맹(KBL)·부산 KCC이 얽힌 실타래를 풀어야 동행을 이어갈 수 있다. 연장 계약에 합의하지 못한다면, 태국전이 그의 마지막 대표팀 경기가 되는 셈이다. 당장 라건아는 올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다. 소속팀을 찾지 못하면 대표팀 발탁이 불가능하다. 대한민국농구협회가 다른 귀화 대상자를 찾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한편 라건아는 경기 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작별 인사를 전했다. 그는 “오늘 밤은 저의 위대한 국가와의 마지막 동행이자 대표팀 마지막 경기였다. 외국선수 최초로 멋진 나라를 대표해 국제레벨에서 선보일 수 있게 해줘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벌써 대표팀의 일원으로 뛴 시간이 6년이나 지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면서 “긴 여정 동안 저를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린다. 능력을 믿어주신 덕분에 나라를 위해 올바른 방법으로 대표할 수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끝으로 협회, 연맹, 이상민 코치, 그간 함께한 팀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글을 마쳤다. 소식을 접한 김종규·허웅·디드릭 로슨·양홍석 등은 그의 노고를 치하하는 댓글을 게시하기도 했다.라건아의 마지막 SNS 게시글과 달리, 재계약 여부에 대해선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안준호 농구 대표팀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라건아와의 동행에 대해 “생각은 많지만,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면서 “기회가 된다면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답을 대신했다.함께 자리한 김종규 역시 “협회나 다른 위원들이 결정해야 할 몫”이라면서 “이 자리는 항상 최고의 컨디션과 실력을 지닌 선수가 뽑힐 수 있는 자리다. 선수로서 드릴 말씀은 없지만, 라건아 선수의 무게는 충분히 느껴질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그보다 앞서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라건아는 “팀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라고 격려를 전하면서도 계약 연장에 대해선 “이제 공은 협회와 연맹의 몫”이라고 말을 아꼈다.원주=김우중 기자 2024.02.25 20:00
스포츠일반

100년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남자, 박완용의 '뜨거운 안녕' [IS 인터뷰]

"지난 19년간 정말 뜨거운 나날을 보냈습니다."2004년부터 19년간 럭비 국가대표로서 그라운드를 누볐던 박완용(39)이 비로소 태극마크를 내려놓았다. 그는 당초 2022년 아시안 럭비 세븐스 시리즈 이후 은퇴를 선언했으나, 지난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국가대표 플레잉코치를 제안받아 1년 더 뛰었다. 이명근 국가대표 감독의 설득으로 다시 태극마크를 단 박완용은 이번엔 진짜로 국가대표 커리어를 마무리했다.박완용은 한국 럭비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남자였다. 2010 광저우·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동메달을 이끈 박완용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대표팀의 주장으로 세계 무대를 누볐다. 특히 럭비 대표팀의 올림픽 출전은 한국 럭비 역사상 처음이었다. 1923년 럭비가 국내에 도입된 지 96년 만이다. 당시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한국은 체격 좋은 영국계 귀화 선수들로 이뤄진 홍콩을 꺾고 한 팀에게만 주어지는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낸 바 있다. 지난 16일 '한국 럭비 100주년 럭비인의 밤'에서 만난 박완용은 "올림픽 진출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뜨거워진다. 하지만 국가대표 마지막을 은메달(항저우 아시안게임)로 마쳐서 아쉽다"라면서 "그래도 20년 가까이 국가대표를 하면서 좋았던 기억이 더 많다. 행복한 19년이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오랫동안 국가대표를 한 만큼 박완용은 꾸준했고, 주장 완장을 차고 후배를 이끌었다. 그는 후배들에게 '멋있는 형'이라는 말을 듣는다. 박완용은 "그저 내 자리에서 열심히 했을 뿐이다"라며 쑥쓰러워하면서도, "내가 솔선수범해야 후배들이 똑같이 따라 할 것 같아 더 열심히 했다. 꾸준하게 잘해온 덕분에 그런 소리를 듣는 게 아닐까"라며 후배들에게 고마워했다. 박완용은 "대한럭비협회 최윤 회장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의 도움 덕에 한국 럭비도 많이 발전했지만, 앞으로 더 성장해서 인기 스포츠가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한국 럭비는 프로팀 없이 실업팀만 고작 네 팀이고, 전체 등록 선수도 남녀 통틀어 1000명이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저변이 열악하다. 박완용은 “어린 친구들이 럭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국 럭비 저변이 확대되고 발전할 수 있다. 우리들이 더 열심히 해야 한다. (국가대표는 내려놨지만) 책임감이 무겁다”라며 럭비를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 박완용은 코리아 슈퍼럭비리그 소속팀 한국전력으로 돌아가 계속 플레잉코치로 활약할 예정이다. 그는 "국가대표를 병행하느라 그동안 (소속팀) 선수들을 제대로 신경 쓰지 못했다. 이젠 후배들 지도에 집중하면서 좋은 지도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02.21 06:04
스포츠일반

문체부, 오창석 전 마라톤 감독 별세 2년 만에 체육유공자 지정

고(故) 오창석 전 마라톤 국가대표 감독이 대한민국체육유공자로 지정됐다.문화체육관광부는 21일 2023년 제1회 대한민국체육유공자지정심사위원회(이하 심사위원회)를 열어 고인을 체육유공자로 지정했다고 26일 발표했다.이는 오 전 감독의 유족이 문체부를 상대로 낸 체육유공자 지정 거부 처분 취소 소송에서 지난달 승소한 데 따른 행정 조처다.고인은 2020년 2월부터 1년 3개월간 케냐에서 오주한을 지도하다 풍토병에 걸렸고 지병인 혈액암이 악화해 귀국 한 달 만인인 2021년 5월 5일 림프종에 의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유족은 그해 10월 문체부에 고인의 체육유공자 지정을 신청했다가 거부당하자 행정소송을 제기했다.서울행정법원 재판부는 지난달 22일 "망인(오 전 감독)이 케냐 고지대에 머물면서 지리적·기후적 요인으로 풍토병이 발병해 사망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며 "망인이 이전에 앓았던 혈액암이 재발·악화한 것이라면 케냐에서 선수를 지도하다 제때 치료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이어 "망인이 훈련 도중에 혼자 귀국할 경우에는 훈련비 지원이 정지되는 상황에 처해 있었다"며 "올림픽을 위한 지도 중에 사망한 것이기 때문에 체육유공자 지정을 거부한 문체부의 처분은 위법하다"고 판결했다.법원의 판단을 수용해 문체부는 재심의를 거쳐 오 전 감독을 체육유공자로 인정했다.문체부는 "고인이 약 26년 동안 국군체육부대 마라톤 감독, 구미시청 감독, 국가대표 마라톤 코치 등을 역임하며 대한민국의 마라톤 발전을 위해 선수들을 지도했다"며 "특히 큐(Q)레이 마라톤팀 감독 시절 우리나라 선수들의 고지대 훈련을 위한 합숙소를 마련하고 전지훈련 현지 가이드 노릇도 하며 선수들의 기록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아울러 "케냐 출신 오주한을 발굴하고 한국으로 귀화시켜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지도했으며 2020 도쿄 올림픽 마라톤 메달을 목표로 오주한과 케냐 전지훈련 중 비자 연장을 위해 국내에 귀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 중 혈액암이 재발해 유명을 달리했다"고 덧붙였다.심사위원회는 국가대표 감독으로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케냐의 고지대로 전지훈련을 떠나고 코로나19 확산, 현지의 열악한 의료환경 등에 따라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한 상황, 법원이 도쿄 올림픽을 위한 지도와 사망 사이에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판단한 점 등을 고려해 고(故) 오창석 감독을 체육유공자로 의결했다고 설명했다.체육인 복지법 시행령에 따라 대한민국체육유공자는 국가유공자에 준하는 보상을 받는다. 연금·수당과 사망위로금이 지급되며 의료·교육·취업 지원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문체부는 오창석 감독의 유족에게 월 120만원∼140만원에 달하는 연금과 교육비, 취업장려금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이은경 기자 2023.12.26 10:49
국가대표

[IS 상암] 클린스만호의 축구는 후반전부터…유럽파 골 폭풍, 싱가포르 5-0 격파

클린스만호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첫걸음에서 깔끔한 승리에 성공했다. 다소 답답했던 전반 흐름을 뒤로하고, 후반에만 골폭풍을 몰아치며 ‘공격 축구’를 만원 관중 앞에서 선보이는 데 성공했다. 선봉에 선 한국이 자랑하는 공격진 손흥민(토트넘) 조규성(미트윌란) 황희찬(울버햄프턴) 황의조(노리치 시티)가 골 폭풍을 일으켰다. 마지막으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까지 축포를 보태며 팬들의 박수를 이끌었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24위)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에서 5-0으로 크게 이겼다.한국의 이날 전반 공격은 다소 답답했다. 특히 마지막 패스가 연결되지 않아 공격 흐름이 끊겼다. 하지만 전반 막바지, ‘이강인의 크로스, 조규성의 득점’이라는 공식이 완성됐다. 후반에는 시작과 함께 황희찬이 멋진 헤더로 골망을 흔들더니, 손흥민·황의조·이강인이 연속해 골망을 흔들었다. 유럽파 공격진이 만들어 낸 화려한 공격이 싱가포르의 텐백을 완전히 무너뜨렸다.한국은 이날 승리로 최근 4연승을 질주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첫 5경기서 3무 2패에 그치는 등 역대 외국인 사령탑 중 최악의 출발을 알렸지만, 4연승을 질주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4연승 기간 15득점을 퍼부으며 막강한 공격을 자랑했다. 실점은 0이다.일각에선 여전히 클린스만 감독을 향해 ‘공격 전술의 부재’라는 시선을 보내지만, 주장 손흥민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은 이에 반박한 바 있다. 특히 손흥민은 경기 전날(15일) 기자회견에서 “세밀함이 없으면 많은 골을 넣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장 위에서 다시 한번 선수들의 뛰어난 공격력을 증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을 비롯해 대표팀 주축 선수들은 “싱가포르를 약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입을 모았는데, 실제로 선수들은 90분 내내 싱가포르를 상대로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승리로 33년 만에 만난 싱가포르와의 상대 전적을 22승 3무 2패로 더욱 늘렸다. 무엇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첫 경기에서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는 점이 호재다. 이번 2차 예선에는 총 36개국이 참가, 4개 팀 9개 조로 나눠 각 조 1~2위가 월드컵 3차 예선에 진출한다. 여기에는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 본선 진출권도 걸려 있다. 한국은 싱가포르 외에 중국(77위) 태국(112위)과 C조에 편성됐다.3차 예선은 18개 국가가 3개 조로 나뉘어 격돌한다. 각 조 2위까지 상위 6개 팀이 진출하고, 나머지 2.5장은 3차 예선 각 조 3·4위 팀이 겨루는 4·5차 예선을 통해 결정된다. 만약 한국이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낸다면,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11회 연속 진출이라는 위업을 이룰 수 있다.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승을 수확한 한국은 오는 21일 중국 선전유니버시아드스포츠센터에서 중국과 C조 2차전을 벌인 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무대로 향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싱가포르에 맞서 먼저 4-4-2 전형을 내세웠다. 전방에 손흥민과 조규성(미트윌란)이 서고, 황희찬과 이강인이 측면을 맡았다. 중원은 이재성(마인츠 05) 황인범(FK 츠르베나 즈베즈다)이 짝을 이뤘다. 백4는 이기제(수원 삼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현대)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알 샤밥)가 꼈다.경기 전날(15일)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던 클린스만 감독의 기조가 엿보이는 명단이었다. 지난 베트남전과 비교해 달라진 건 골키퍼와 중원이었다. 기존 1순위 골키퍼인 김승규가 돌아왔고, 컨디션 난조 탓에 빠졌던 황인범이 다시 선발을 꿰찼다. 이재성은 9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다. 이어 정승현은 7경기, 조규성·설영우는 6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강행군을 벌이고 있는 김민재는 물론, 주중 리그 경기에서 쉬어간 이기제도 5경기 연속 A매치에 나섰다.이에 맞선 니시가야 다카유키(일본) 감독이 이끄는 싱가포르는 3-5-2 전형을 택했다. 송의영과 샤왈 아누아르가 전방에 섰고, 나즈룰 나지리·시푸완 바하루딘·샤흐 샤히란·하리스 하룬·라이안 슈트어트가 뒤를 받쳤다. 백3는 이르판 판디·제이컵 말러·라이오넬 탄, 골키퍼 장갑은 하산 서니가 꼈다. 지난 2021년 싱가포르로 귀화한 송의영은 당당히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를 밟았다. 그는 경기 전날 “한국과 상암에서 경기를 뛸 거라고 생각하지 못 했다. 경기를 뛸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는데, 공교롭게도 한국의 골문을 겨냥하게 됐다. 경기 양상은 예상대로 한국이 높은 점유율을 선보였다. 약 5분간의 탐색전을 마친 뒤, 포문을 연 건 황희찬이었다. 그는 왼쪽 측면을 돌파하다 페널티박스 라인 바로 앞에서 파울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건 이강인과 손흥민. 측면으로 치우쳐 어려운 각도였지만, 손흥민은 직접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다. 수비에 가담한 아누아르를 맞고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한국의 코너킥 공격을 차단한 싱가포르가 역습에 나섰지만, 이기제-황인범의 협력 수비로 가볍게 막아냈다. 좀처럼 공간이 나지 않자, 전반 10분 황인범이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공이 골대 오른쪽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13분에는 김민재가 단 한 번의 롱패스로 설영우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 설영우는 이재성과 패스를 주고받은 뒤, 반대편의 황희찬에게 크로스했다. 황희찬은 재차 중앙으로 연결했는데, 조규성의 헤더는 제대로 맞지 않아 유효슈팅으로 마무리되지 않았다.한편 싱가포르 송의영은 간접 프리킥으로 한국의 골문을 노리기도 했다. 그는 전반 15분 왼쪽 측면에서 높은 프리킥을 시도했다. 김승규가 가볍게 잡아내 차단했다.이후 한국의 연이은 공격은 모두 수비진에 막혔다. 17분 황희찬의 드리블 돌파 뒤 슈팅은 수비수 뒷발에 걸렸고, 1분 뒤 황인범의 스루패스가 뒷공간 손흥민에게 향했으나 골키퍼가 머리로 걷어냈다. 좀처럼 유효슈팅을 만들지 못한 한국, 이강인이 다시 해결사로 나서는 듯했다. 그는 23분 특유의 상체 페인팅에 이은 크로스를 시도했다. 조규성이 머리로 재차 이재성에게 연결해 줬고, 이재성이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조규성의 침투 장면에 대해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 다만 중계에 담긴 장면에선 오프사이드로 보기 어려울 정도의 차이였다. 하지만 판정이 뒤집히진 않았다.이강인은 직후 수비 장면에서 나자리와 충돌하며 고통을 호소했다. 큰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한국은 템포를 조절하며 다시 공격에 나섰지만, 마지막 패스가 좀처럼 연결되지 않는 장면이 반복됐다. 전열을 가다듬은 26분 손흥민의 크로스는 수비에 막혔다. 직후에는 상대의 터치 실수를 놓치지 않은 설영우가 박스 안으로 침투한 뒤 넘어지며 공을 따냈지만, 조규성에게 연결되지 않았다. 1분 뒤 황희찬이 상대 수비 3명 앞에서 드리블을 시도했는데, 마지막 패스가 이강인에게 닿지 않았다.그토록 기다린 위협적인 장면은 29분에 나왔다. 이강인이 오른발 크로스가 노마크 찬스인 이재성에게 향했다. 하지만 이재성의 헤더는 서니 골키퍼가 오른 다리로 막았다. 한국의 공격 템포는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여기에 서니는 골킥을 늦게 처리하다가 32분 만에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결정적인 장면은 2분 뒤에 나왔다. 34분 이기제의 크로스, 손흥민의 머리를 맞고 뜬 공을 조규성이 다이렉트 오른발 슈팅으로 시도했다. 하지만 골대 윗부분을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2분 뒤에는 혼전 속 손흥민이 드리블 돌파를 하다 박스 안에서 넘어졌는데, 주심은 단호하게 ‘노 파울’을 선언했다. 연이어 싱가포르의 뒷공간을 열지 못하자, 40분에는 손흥민이 오른쪽으로 이동해 이강인과 연계 플레이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강인이 마지막 패스를 터치하지 못했다.잔뜩 내려앉은 싱가포르의 위협적인 역습은 없었지만, 만족할 만한 전반전이라고 보기엔 어려웠다.답답한 흐름을 깬 건 결국 이강인이었다. 그는 45분경 오른쪽에서 왼발 크로스로 상대 뒷공간을 허물었다. 침투한 조규성이 가볍게 밀어 넣으며 싱가포르의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보여준 득점 공식이 다시 한번 빛났다.한국은 추가시간 3분에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는데, 추가 유효슈팅이 나오지 않아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전반전 1골을 터뜨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추가 골을 노렸다. 먼저 왼쪽 황희찬을 이용한 공격은 무산됐지만, 후반 3분 오른쪽 설영우의 크로스에 이은 조규성의 헤더가 나왔다. 조규성의 위치는 좋았으나, 공이 골대 위로 향해 아쉬움을 삼켰다. 조규성 역시 크게 아쉬움을 드러냈다.하지만 두 선수가 아쉬움을 만회하는 데 단 3분이면 충분했다. 먼저 이강인이 화려한 드리블로 오른쪽 측면을 뚫었다. 공을 넘겨받은 조규성이 오른발 크로스로 연결했는데, 침투한 황희찬이 헤더로 깔끔하게 싱가포르의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의 2경기 연속 득점, 통산 A매치 11호 골이었다. 두 선수는 1분 뒤 역습에서도 깔끔한 원투 패스로 공격을 이끌었다. 이강인의 마지막 패스가 조규성에게 닿지 않았지만, 국가대표 공격진의 화려한 개인 능력이 번뜩였다. 다소 아찔한 장면도 나왔다. 후반 8분 상대 역습을 저지하려던 황인범의 태클에 파울 판정이 나왔다. 송의영이 다시 한번 간접 프리킥으로 한국의 골문을 노렸다. 공은 바하루딘을 거쳐 아누아르에게 연결됐다. 아누아르가 가볍게 골망을 흔들었는데,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와 골이 취소됐다. 김승규가 완전히 역동작에 걸렸는데, 골이 취소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국은 재차 공격으로 응수했다. 황희찬, 이기제가 연계 플레이로 연이어 크로스를 시도했는데, 마지막 슈팅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한편 싱가포르는 송의영을 앞세워 역습을 노렸는데, 설영우의 탄탄한 수비는 반복됐다. 이어 후반 16분 교체 카드를 꺼냈는데, 공격수 아누아르를 빼고 미드필더 아담 스완디를 투입해 밸런스를 맞추는 모양새였다.하지만 싱가포르의 교체는 곧바로 빛이 바랬다. 후반 18분 이강인의 역습이 다시 한번 나왔고, 공을 넘겨받은 손흥민이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EPL에서 인정받은 손흥민의 슈팅이 실현된 순간이었다. 손흥민의 A매치 2경기 연속 골이자, 39호 골이었다.직후 클린스만 감독은 득점 직후 교체 카드를 꺼냈다. 조규성·이재성·이기제를 빼고, 황의조와 정우영(슈투트가르트) 김진수(전북)가 투입됐다.손흥민은 21분에도 감각적인 슈팅으로 싱가포르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오른쪽에서 땅볼 크로스가 박스 안 수비를 모두 지나친 뒤 손흥민에게 향했다. 손흥민은 가볍게 슈팅했는데, 골대 왼쪽으로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한국은 곧바로 추가 골을 완성했다. 1분 뒤 이강인의 감각적인 힐패스가 박스 안 설영우에게 향했다. 이때 설영우가 송의영과 충돌하며 페널티킥(PK)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건 교체 투입된 황의조였다. 그는 특유의 동작으로 PK에 성공하며 팀의 네 번째 골을 완성했다.기세를 탄 한국은 황의조-손흥민의 연계 플레이가 나오며 싱가포르의 오른쪽을 공략했다. 다만 마지막 슈팅이 골문으로 향하진 않았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의 다음 교체 카드는 이순민(광주FC) 오현규(셀틱)였다. 후반 25분 황인범과 황희찬이 임무를 마치고 벤치로 향했다.후반 27분 손흥민의 크로스가, 뒷공간으로 향했다. 이를 오현규가 마지막까지 쫓아가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골키퍼 다리에 걸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4분 뒤엔 황의조-정우영이 박스 안에서 슈팅 기회를 만들었으나, 상대 수비가 길목을 차단해 정우영의 슈팅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이어 김진수 역시 공격에 가담해 크로스를 시도했는데, 마지막 이강인의 슈팅이 수비벽에 막히며 무산됐다. 후반 32분 김진수의 크로스가 이번에는 손흥민에게 향했으나, 공이 제대로 맞지 않아 라인 밖으로 벗어났다. 후반 35분에는 상대 수비 균열을 놓치지 않은 정우영이 왼쪽 돌파에 성공했으나, 그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한편 연결 과정에서 상대와 충돌한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앉아 고통을 호소했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의 표정이 유일하게 어두워진 순간이었다. 직후 송의영은 약81분을 소화한 뒤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반면 손흥민은 정비 뒤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다.후반 35분 상대 수비 실책을 놓치지 않은 정우영이 왼쪽 돌파에 성공했으나, 그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한편 연결 과정에서 상대와 충돌한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앉아 고통을 호소했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의 표정이 유일하게 어두워진 순간이었다. 직후 송의영은 약81분을 소화한 뒤 교체돼 그라운드를 마쳤다. 반면 손흥민은 정비 뒤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다.한편 후반 41분, 마침내 김진수의 크로스가 빛났다. 상대가 걷어냈으나, 공은 이강인 앞에 떨어졌다. 이강인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팀의 5번째 골을 완성했다. 이강인의 A매치 3경기 연속 득점이 이뤄진 순간이었다. 기세를 탄 이강인은 후반 43분에는 수비 세명을 앞에 두고도 화려한 개인기를 뽐냈다. 싱가포르 수비진은 그를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한편 김진수의 왼쪽 공격은 후반 내내 멈출 기미가 없었다. 후반 45분에도 가볍게 상대를 제친 뒤 날카로운 크로스를 시도했다. 오현규의 터닝 슈팅이 나왔으나, 골대 왼쪽으로 벗어났다.추가시간은 4분, 하지만 반전은 없었다. 마지막까지 공격을 외친 한국이 화려한 승리를 완성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6만4381명의 팬들은 멈추지 않는 마지막까지 열띤 응원을 선보이며 2023년 한국에서 열리는 마지막 A매치를 마무리했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11.1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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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상암] ‘골대 강타’ 조규성, 이강인 크로스 받아 선제골…한국, 싱가포르에 전반 1-0 앞서

‘최정예’를 내세운 클린스만호의 득점포가 전반 막바지에야 나왔다. 마지막 패스는 동료에게 연결되지 않았고, 상대 골대를 강타하는 등 불운도 따랐다. 해결사는 이강인과 조규성이었다. 두 선수는 전반 막바지 득점을 합작하며 침묵을 깨트렸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24위)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155위)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에서 전반전을 1-0으로 마쳤다.‘최정예’로 나선 한국이었지만, 좀처럼 싱가포르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선수들의 마지막 패스가 연결되지 않으며 공격 흐름이 계속 끊겼다.위협적인 장면이 나온 건 역시 이강인이 배치된 오른쪽이었다. 그는 전반 23분 특유의 상체 페인팅에 이은 크로스로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조규성이 가볍게 머리로 공을 건넸고, 이재성이 밀어 넣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설영우, 황희찬의 마지막 패스 역시 동료에게 연결되지 않았다. 6분 뒤엔 조규성의 발끝이 빛나는 듯했다. 이기제의 크로스가 손흥민의 머리를 맞고 굴절돼 조규성에게 연결됐다. 조규성은 과감하게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골대 위를 강타했다.연이어 싱가포르의 뒷공간을 열지 못하자, 40분에는 손흥민이 오른쪽으로 이동해 이강인과 연계 플레이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강인이 마지막 패스를 터치하지 못했다.잔뜩 내려앉은 싱가포르의 위협적인 역습은 없었지만, 만족할 만한 전반전이라고 보기엔 어려웠다.답답한 흐름을 깬 건 결국 이강인이었다. 그는 45분 왼발 크로스로 상대 뒷공간을 허물었다. 이를 조규성이 가볍게 밀어 넣으며 싱가포르의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보여준 득점 공식이 다시 한번 빛났다.한국은 추가시간 3분에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는데, 추가 유효슈팅이 나오지 않아 아쉬움을 삼켰다.한편 이날 경기는 클린스만호의 첫 시험대이기도 하다. 지난 3월 출범 후 치른 8경기는 모두 평가전이었다. 반면 이날부터는 모든 매 경기가 국제 대회 진출과 직결됐다. 2차 예선에는 총 36개국이 참가, 4개 팀 9개 조로 나눠 각 조 1~2위가 월드컵 3차 예선에 진출한다. 여기에는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 본선 진출권도 걸려 있다. 한국은 싱가포르 외에 중국(77위) 태국(112위)과 C조에 편성됐다. 3차 예선은 18개 국가가 3개 조로 나뉘어 격돌한다. 각 조 2위까지 상위 6개 팀이 진출하고, 나머지 2.5장은 3차 예선 각 조 3·4위 팀이 겨루는 4·5차 예선을 통해 결정된다. 만약 한국이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낸다면,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11회 연속 진출이라는 위업을 이룰 수 있다.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싱가포르에 맞서 ‘최정예’ 라인업을 꺼냈다. 전방에 손흥민(토트넘)과 조규성(미트윌란)이 서고,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측면을 맡았다. 중원은 이재성(마인츠 05) 황인범(FK 츠르베나 즈베즈다)이 짝을 이뤘다. 백4는 이기제(수원 삼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현대)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알 샤밥)가 꼈다.한편 ‘귀화 선수’ 송의영도 이날 싱가포르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당당히 선발 출전했다. 지난 2021년 싱가포르로 귀화한 그는 A매치 20경기서 4골을 넣었다. 송의영은 등번호 7을 달고 한국과 마주하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11.16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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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설영우, 송의영과 치열한 공다툼

설영우가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싱가포르의 경기에서 귀화선수 송의영과 공을 다투고 있다. 상암=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11.16/ 2023.11.1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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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상암] ‘캡틴’ 손흥민, 클린스만 축구? “세밀함 없으면 많은 골 못 넣었죠”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의 축구를 향한 지적에 반론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치른다.경기 전 기자회견에 나선 손흥민은 “자유라는 단어의 선택은 자유로운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다르다. 세밀함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세밀함이 없으면 저번 경기에서 그런 많은 골을 못 넣었을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말했을 때의 ‘자유로움’이라는 것은 우리의 세심한, 약속된 플레이를 빼놓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에 관한 답변이었다. 지난 3월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전술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지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공격 지역에서의 세밀함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숱하다. 손흥민을 비롯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유럽 내에서 맹활약 중인 선수들을 기용하지만, 화력이 기대만 못 해 나오는 이야기다. 실제 선수들도 클린스만 감독이 수비는 콤팩트하게 하되, 공격에서는 비교적 ‘자유’를 부여한다고 밝혔다. 이에 손흥민은 “감독님께서는 기본을 가장 중요시하자고 한다. 훈련장에서 많이 요구하신다. 선수들이 원하는 위치나 플레이를 자유롭게 하라는 것에 관해 잘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가 자유롭게 플레이하면 섬세한 플레이를 안 할 것 같다고 하시지만, 훈련 중에 연습하고 있다. 그만큼 감독님이 선수들을 믿고 선수들이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는 건 우리 팀의 큰 무기인 것 같다”고 답했다.싱가포르는 FIFA 랭킹 155위의 약체다. 한국(24위)보다 131계단 아래 있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절대 방심하지 않겠다는 자세다. 전력상 열세인 싱가포르가 수비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손흥민은 “매 경기 다른 환경에서 진행되고 다른 상대를 만나다 보니 똑같은 상황이 나와도 여러 옵션이 있다. 내일도 마찬가지로 그 팀이 어떻게 나올지는 우리가 경기를 시작해 봐야 안다. 그래도 분명히 (베트남전이)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경기 양상이 될 것 같다. 선수들이 책임감 갖고 방심하지 않고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손흥민과 일문일답. -싱가포르전 준비하는 분위기.상암에서 오랜만에 경기하는데 감독님 말씀처럼 대표팀 여정처럼 첫 단추가 중요한 것 같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축구에서 쉬운 경기는 없다고 생각한다. 항상 이변이 있고 우리가 그 이변을 좋아해서 축구란 스포츠를 사랑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이변이 일어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변이 안 나올 수 있도록 선수들이 잘 준비하고 있다. 분위기는 상당히 좋은 것 같다. 결과를 못 내고 있었는데, 저번 소집 때 좋은 결과를 내고 자신감이 올라갔다. 월드컵 예선 시작 전에 좋은 분위기로 갈 수 있어서 내일 경기가 기대된다. 선수들도 책임감을 갖고 경기장에 나갈 것 같다. 수험생분들 겁먹지 말고 항상 하던 대로 좋은 컨디션으로 시험 잘 치렀으면 좋겠다. -클린스만 감독의 축구가 뭘까 라고 물으니 홍현석이 수비는 콤팩트하게, 공격은 자유롭게 라고 말하더라. 세밀하고 디테일한 게 없다는 우려도 있는데, 자유로운 게 장점이 될지. 자유라는 단어의 선택은 자유로운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다르다. 세밀함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세밀함이 없으면 저번 경기에서 그런 많은 골을 못 넣었을 것이다. 이런 것들이 우리 선수들이 말했을 때의 자유로움이라는 것은 우리의 세심한, 약속된 플레이를 빼놓고 이야기하는 게 자유로운 플레이인 것 같다. 선수들의 재능이 좋고 컨디션이 좋으니 그런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무기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감독님께서 기본을 중요시하자고 한다. 훈련장에서 많이 요구하신다. 선수들이 원하는 위치나 플레이를 자유롭게 하라는 것을 우리가 잘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가 자유롭게 플레이하면 섬세한 플레이를 안 할 것 같다고 하시지만, 훈련 중에 연습하고 있다. 그만큼 감독님이 선수들을 믿고 선수들이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는 건 우리 팀의 큰 무기인 것 같다.-네 번째 월드컵이 시작되는 감회는. 네 번째 월드컵에 끝까지 갈 수 있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하지 않고 있다. 현재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걸 하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나는 미래, 과거에 살지 않고 항상 현재에 산다. 지금 소집 기간에 두 경기를 어떻게 준비할지 가장 먼저 생각하고 있다. 대표팀에서 어린 선수들에게 내가 했던 경험들, 직접 부딪혀 봤던 걸 공유하면서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걸 가르쳐 주려고 한다. 선수들도 잘 받아들이려고 한다. 월드컵 여정은 길다. 좋은 길만 갈 수 없고 떨어질 때도 있고 가시밭길을 갈 때도 있을 텐데, 이럴 때 경험 많은 선수들이 이런 걸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항상 내가 했던 것보다 더 좋은 것들을 하고 싶다. 저번 최종 예선부터 이번 2차 예선까지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들을 잘 꾸려서 예선을 잘 준비하고 싶다. -싱가포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싱가포르(프로팀)와 프리시즌 때 경기를 치르면서 전반전만 뛰었지만, 1-1로 비기는 상황이었다. 그때는 몸을 올리는 상황이었지만, 분명 토트넘을 상대로도 1-1로 경기를 마쳤기에 그런 것을 조심해야 한다. 경기를 뛰면서도 위협적인 선수가 있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이 이야기하신걸 신경 쓰는 것 같다. 이 경기를 진중하게 성실하게 이해야 한다. 감독님이 이야기하시는 기본적인 걸 신경 써야 할 것 같다.-현재 몸상태는 어떤지.경기하다보면 밟히기도 까이기도 한다. 나도 걷어차고 한다. 몸 상태는 지금 상당히 좋다고 생각한다. 시차 때문에 잠을 좀 못자는 것 빼고는 괜찮다. -지난 소집 때 몸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공격진에 컨디션 좋은 선수가 많다. 황희찬, 이강인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컨디션으로는 소속팀에서 좋다가도 한국에 오면 경기할 수 있는 날짜와 시차적응 등으로 훈련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없다. 3일 경기하고 월요일날 오는 친구들도 있고 해서 발을 맞출 시간이 많이 없다. 그러나 서로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 따로 할 건 없다. 희찬이, 강인이 모든 선수가 좋은 기량과 컨디션을 갖추고 있다. 그 선수들이 장점을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드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가장 앞서 책임지겠지만, 이들이 경기장에서 하고 싶은 플레이와 가장 잘하는 플레이를 만들어주는 게 이 팀에서 내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본다. 내가 가장 솔선수범해야 하는데, 이 선수들이 한국 축구를 이끌어가야 하기에 잘하도록 이끌어주는 것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공격수뿐만 아니라 미드필더 등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대표팀, 토트넘 주장으로서의 차이는.내가 좋은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워낙 선수들과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하고, 선수들과 항상 많은 이야기를 나누려고 하는 게 그렇게 비춰지는 것 같다. 대표팀에서도 참 운이 좋게 주장을 오래하고 있고, 그만큼 좋은 선수들과 같이 훈련할 수 있어서 운이 좋은 것 같다. 대표팀 주장의 무게는 상당히 크게 느껴진다. 어릴 때부터 대표팀에 오면서 많은 주장 선수를 경험했고, 그 선배들에게 많은 것들을 배웠다. (박)지성이 형, 성용이형, 자철이형, 청용이형 다 다른 캐릭터지 않은가. 항상 내게 이야기했던 건 주장의무게는 무겁다고 했다. 내가 하는 게 한국 축구대표팀의 이미지가 되고, 내가 잘하면 한국이 잘하는 게 되고 부진하면 한국이 부진하게 된다. 나만 생각하게 되지 않는다. 어릴 때는 내 경기력만 신경 쓰고 나만 잘하면 형들이 잘 해주니까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이 경기장에 들어와 있는 선수들, 교체로 뛰지 못한 선수들을 어떻게 챙길까 생각한다. 주장의 무게는 똑같다. 엄청나게 크게 다가오고 영광스러운 자리지만, 많은 부담과 책임감을 요구한다. 소속팀, 대표팀에서도 그 주변에 좋은 성품의 선수들, 사람들이 있기에 주장으로 해야할 일을 쉽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선수들 덕분에 내 리더십이 이야기되는 것 같다. 같이 활약하는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귀화 선수(송의영)를 상대하는 건 새로울 것 같은데.사실 (송의영에 관해 동료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눠보진 않았다. 선수들에게도 들어본 적 없다. 대표팀 소집 전에 황희찬과 경기를 치렀듯이 한국에서도 많이 (화제가) 됐지만, 그냥 상대편 선수였다. 동생도 아니고, 위협적인 상대 선수였다. 나는 (송의영이) 상대팀 선수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 선수를 존중하고 싱가포르 선수로 뛰는 것이기에 그 경기장에서 잘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클 수밖에 없다. 난 대한민국 사람이기 때문이다. -싱가포르가 수비적으로 임할 것 같은데, 지난 베트남전이 준비과정이 됐을까.축구하는 사람으로서 수비를 다 내려서 하면 어느 팀을 상대해도 쉽지 않다. 우리가 얼만큼 찬스를 일찍 만들고 성공하느냐가 경기를 편하게, 또는 불안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 경기가 분명 플러스 요인이 됐다고 생각한다. 매 경기 다른 환경에서 진행되고 다른 상대를 만나다 보니 똑같은 상황이 나와도 여러 옵션이 있다. 내일도 마찬가지로 그 팀이 어떻게 나올지는 우리가 경기를 시작해 봐야 안다. 그래도 분명히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경기 양상이 될 것 같다. 선수들이 책임감 갖고 방심하지 않고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 경기 초반에 찬스를 빨리 만들어서 경기를 편하게 가져가면 좋을 것 같다. 그러다 보면 많은 득점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어떤 팀이든 수비를 다같이 하면 뚫기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선수들도 항상 분석하고 공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 주셨으면 좋겠다.상암=김희웅 기자 2023.11.15 17:25
스포츠일반

로드FC 글로벌 토너먼트 4강 대진 확정… 8월 안양서 열린다

로드FC 글로벌 토너먼트의 4강 대진이 완성됐다.로드FC는 지난 24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원주 MMA 스포츠 페스티벌 첫째 날 행사인 굽네 로드FC 064 대회를 개최했다. 1억 원의 우승 상금이 걸고, 로드FC 글로벌 토너먼트의 8강전이 시작됐다.밴텀급 (-63kg), 라이트급 (-70kg) 두 체급으로 진행된 글로벌 토너먼트는 8강전은 한국 선수들을 비롯해 일본, 브라질, 러시아, 키르기스스탄, 몽골, 카메룬 국적의 파이터들이 출전했다.토너먼트 결과 두 체급 총 8명의 파이터들이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가장 먼저 4강 진출을 확정한 파이터는 맥스 더 바디(39, BRAVE GYM)다. 한상권(27, 김대환MMA)과 대결해 1라운드에 그라운드 상황에서 니킥을 맞아 경기가 그대로 종료됐다. 토너먼트 규정상 한상권이 반칙패로 맥스 더 바디가 4강에 올랐다.곧이어 브루노 아제베두는 박형근, 아르투르 솔로비예프는 윤태영, 데바나 슈타로는 박해진, 라자발 셰이둘라예프는 양지용, 하라구치 아키라가 문제훈을 각각 꺾으며 4강행을 확정 지었다.한국 선수들이 연패하며 대한민국 선수들의 분위기는 침울했다.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우리나라 선수가 승리하길 기원했다.첫 승은 난딘에르덴이 따냈다. 우리나라로 귀화한 난딘에르덴은 브라질의 필리페 제주스를 상대, 파운딩에 의한 TKO로 한국 선수 중 첫 번째로 4강행을 확정했다. 곧이어 ‘아시아 최강’ 김수철도 러시아 1위 알렉세이 인덴코를 55초 만에 제압하고 마지막으로 4강에 진출했다. 김수철은 상대가 10cm나 큰데도 불구하고, 주짓수 블랙벨트답게 길로틴 초크로 경기를 순식간에 끝냈다. 이로써 밴텀급 4강전은 대한민국의 김수철과 브라질의 브루노 아제베두(33, PHUKET FIGHT CLUB), 일본의 하라구치 아키라(28, BRAVE GYM)와 키르기스스탄의 라자발 셰이둘라예프(23, LHLAS TEAM)로 확정됐다. 라이트급은 대한민국의 난딘에르덴과 일본의 데바나 슈타로(38, COBRA KAI), 카메룬의 맥스 더 바디와 러시아의 아르투르 솔로비예프(29, MFP)가 맞붙는다.승리한 김수철은 “토너먼트 우승이 목표다. 원주에 MMA 전용 경기장이 원강수 시장님 덕분에 만들어지게 됐다. 15년 동안 관장님 (로드FC 정문홍 회장)이 밤을 새우시면서 경기장을 물색하는 것을 매일 봤다. (전용 경기장의) 꿈을 시장님께서 이루어주셨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난딘에르덴은 “(한국 선수들이) 다 마음 아프게 져서 마음이 무거웠고 힘들었었는데 이제 기분이 좋아졌다. (우승자의) 벨트는 (한국 선수를 대표해서) 내가 지키겠다.”고 말했다.로드FC 글로벌 토너먼트 4강전은 8월 안양에서 개최될 예정이다.김희웅 기자 2023.06.26 12:24
연예일반

로버트 할리, 갑작스러운 비보…“조카 2명이 세상 떠났다”

방송인 로버트 할리가 조카상을 당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안겼다.지난 8일 로버트 할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20대 조카가 세상을 떠났다며 비보를 전했다.그는 “지난 주 25살 된 내 조카가 간질 발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너무 어린 나이인데. 제 동생의 가족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라며 슬픔에 잠겼다.이어 할리는 다음날인 9일에도 SNS를 통해 “며칠 만에 나의 사랑스러운 조카 2명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기회가 있다면 여러분들이 아이들을 한 번 안아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세상을 떠난 조카들의 사진을 올리고 추모했다. 이와 함께 로버트 할리는 “#슬프다 #인생”이라는 태그를 덧붙였다.갑작스러운 비보에 누리꾼들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갑자기 무슨 일이죠?”,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그를 위로했다.로버트 할리는 1997년 대한민국으로 귀화했다. 2019년 필로폰 투약 혐의로 방송활동을 중단한 그는 지난해 5월 MBN ‘특종세상’에 출연해 희귀암 투병 중이라고 밝혔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5.10 13:55
스포츠일반

'2관왕' 부활한 린샤오쥔, 3월 고국땅 밟을까

중국 귀화 2년 반 만에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한 쇼트트랙 린샤오쥔(27·한국명 임효준)이 한 달 뒤 고국땅도 밟을까. 린샤오쥔은 지난 6일(한국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2022~2023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 남자 500m 결승에서 41초329의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린샤오쥔은 이후 열린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2020년 중국 귀화 후 처음으로 딴 국제대회 금메달이었다. 린샤오쥔은 지난 2020년 6월 중국에 귀화했으나, 2년 동안 국제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귀화선수는 기존 국적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한 뒤 3년이 지나야 한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에 따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국제대회 출전이 불발됐다. 린샤오쥔은 2022~23시즌이 시작돼서야 중국 선수로서 첫 국제대회에 나섰다. 초반은 순탄치 않았다. 시즌 첫 월드컵 대회에서 부상으로 도중 하차했고, 3차 대회서 2000m 혼성계주 은메달을 따내며 중국 귀화 첫 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4차 대회선 다시 부상으로 결장했다. 5차 대회에서야 개인전 첫 금메달과 함께 2관왕에 오르며 귀화 2년 반 만에 결실을 맺었다. 린샤오쥔은 경기 후 ISU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힘든 일이 많았다. 수년 만에 메달을 다시 획득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길고 힘든 여정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했다”라며 그간의 설움을 털어냈다.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월드컵 6차 대회가 남아 있고 오는 3월엔 대한민국 서울에서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대회가 열린다. 부활한 린샤오쥔이 6차 대회 호성적과 함께 고국땅을 밟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옛 동료들과의 경쟁과 함께 한국 쇼트트랙에 위협이 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2.08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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